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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나쁜엄마' 이도현 "'이도현 아니면 안돼' 증명하고 싶었다"
작성자 : 관리자 2023.06.1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도현(28)이 '이도현 아니면 아무도 못하'는 '나쁜엄마'를 완성했다.

 

이도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배세영 극본, 심나연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이도현은 "힐링이 많이 됐다"며 '나쁜엄마' 촬영장을 돌아봤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연기 공부도 많이 됐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런 방향성으로도 연기할 수 있구나, 저런 마인드로 연기할 수 있구나'하는 것을 많이 배웠다. 그런 부분에서도 힐링이 됐다.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화기애애했다. 그래서 아쉬웠던 점도, 조우리 마을 선배님들과 많이 어울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엄마(라미란)와 어울리는 것이 훨씬 많아서 선배님들과 두루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강호를 연기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감독님, 선배님과 작가님과 소통도 많이 하면서 헤쳐나갔다. 혼자서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제 역량에는 역부족인 부분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요청했다. 되게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 이 신에서는 어떻게 해볼지, 좀 더 가볼지, 덜 가볼지, 다양하게 작업했다. 어렵긴 했지만 되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톤 작업하는 것을 많이 고민했다. 우려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고등학생 시절, 미주랑 연애 시절, 검사가 된 후, 사고가 난 후, 이렇게 네 가지 버전이 있지만, 한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니 어떻게 하면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어떤 톤이 가장 어울릴지 생각하며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초반엔 어려웠지만, 중반부터는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때부터 좀 더 편안하게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했다.

 

라미란에게 받은 에너지도 많았다. 그는 "아무래도 엄마랑 하는 신들이 많았다. 처음엔 감정적인 부분이 많다 보니 준비를 많이 해갔다. 저는 제가 연기를 어떻게 할 때 망친다는 것을 잘 아는 편이다.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잘 안 되더라. 그럼에도 불안하니까 연습을 되게 많이 했고, 아니나 다를까 똑같은 실수가 반복됐다. 라미란 선배님은 밖에서 볼 때는 대충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슛만 들어가면 확 돌변해서 연기를 하시니 '저건 뭐지' 궁금증이 생겼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기도 했다.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 촬영하며 연습도 해봤다. 그걸 시도해보려고. 그것도 처음엔 잘 안 되더라. 저랑 너무 다른 방향성이다 보니까.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방향성이라 시도했는데 그게 어느 순간 제 안에 자리잡았는지 엄마랑 연기를 할 때에는 뭘 준비하지 않아도 엄마랑 대화를 할 때도 알아서 잘 작용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갈수록 편하게 연기를 했던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헤어, 메이크업, 그리고 스타일링의 도움도 받았다. 이도현은 "옷 같은 경우 강호 옷을 가져와 입는 것보다도 엄마의 집에 있는 아빠의 옷을 입었다는 콘셉트를 가져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옷도 좀 편안하게 입고 트레이닝복 같은 것을 많이 착안했다. 연기적인 것도 너무 어린아이처럼 해버리면 오히려 보시는 분들이 거부감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최대한 어린아이처럼 해보고, 그 다음엔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로 초반부에 톤 작업을 하면서 픽스가 됐다. 그렇게 강호라는 캐릭터가 일곱 살일 때와 검사시절이 교차편집이 많아서 정말 튀면 안되고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감독님과 작업하고 어느 정도 작업하고 나서는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했다.​

 

이도현은 "라미란 선배님과 첫 촬영 날 제가 대학에 들어가고 경찰서에서 싸운 뒤 엄마가 '사과해'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그때 촬영하고 제가 되게 아쉬워하기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잘 안 된 것 같아서였다. 선배님이 저를 보고 '너무 깊게 생각지 말고, 편안하게 놀이터라 생각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촬영하러 나오는 시간부터 끝까지가 즐겁고 놀이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야 더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하셔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저도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내 욕심때문에 그렇게 망가지면 안되니까. 그러면서 새로운 신조도 생겼다. 안되더라도 받아들이고, 안되면 안되는대로 그 순간을 즐겁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나쁜엄마'를 도전의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는 "저는 매 순간이 도전인데, 한 번도 실패했다고 말하거나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품이 잘 안 됐어도, 내 연기가 안 좋았어도 도전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도전한 이후로 최선을 다했기에 그에 있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실패했다는 말도 사용하지 않는다. '잘 안됐어? 그럼 이 부분이 좀 아쉬웠네 다음 도전에 잘해보자' 하는 마인드로 산다. '나쁜엄마'도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하는 마음가짐이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일곱 살을 연기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언제 이런 좋은 작품이 들어오겠느냐는 마음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이도현 아니면 이 역할은 아무도 못해'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다는 저만의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도현은 극중 30대 검사에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일곱 살로 돌아가는 최강호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문지연(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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