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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키인터뷰:얘 어때?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박천
“본명이고 할아버지가 ‘하늘처럼 되어라’라는 의미로 ‘하늘 천(天)’으로 이름을 만들어주셨다. 어릴 때부터 한자로 내 이름을 쓰기 너무 쉬웠다.”
2. 생년월일 : 2000년 11월 26일
3. 출신지 : 전라북도 전주
“한림예고에 입학한 후 서울에 있는 원룸에서 자취를 하며 학교에 다녔다. 지금까지 7년 동안 혼자 살면서 이제는 자취 노하우를 많이 터득한 상태다. 연습생 생활을 할 때는 2주에 한 번씩 고향 전주에 갔었다. 어느 날은 부모님이 연말에 TV 시상식으로 나를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하셨다. 올해 드디어 그 소원을 이뤘다. 명절에 촬영 때문에 바빠서 고향에 못 갔기 때문이다.”
4. 가족관계 : 부모, 남동생
“장남이라 부모님에게 효도해야한다는 생각이 큰 편이다. 동생과는 네 살 차이가 난다. 17세에 혼자 서울에 왔기에, 동생 입장에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형이 없었던 터라 동생은 나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 내 외모는 부모님을 반반 잘 섞었다. 눈과 코는 어머니를, 하관은 아버지를 닮았다. 외가에 가면 ‘엄마 닮아서 예쁘네’라고, 친가에 가면 ‘아빠 닮아서 예쁘네’라는 말을 듣는다. 동생은 ‘순한 맛 박천’처럼 생겼다.”
5. 성격 : 강단 있는 INFJ
“좋게 말하면 소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강하다. 무엇보다 도덕적으로도 매사에 떳떳하게 열심히 살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겐 ‘강단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이다. 친구들이 고민 상담을 많이 해온다.”
6. 전공 : 정치외교학과
“한림예고 출신인데, 당시 선생님께서 ‘머리에 든 게 많아야 연기도 똑똑하게 잘 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셨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 수업 중에 아침 뉴스를 보고 느낀 점을 즉흥 연기로 하는 것이 있었는데 내 루틴이 됐다.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면 뉴스부터 본다. 자연스럽게 사회 공부에 관심이 생겼다. 미디어 작품도 사회에 대한 이해를 하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정치외교학을 전공으로 하니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한다.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하는 분야더라.”
7. 소속사 :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위에화 엔터에서만 2번 제안을 받았었다. 수능을 본 후였다. 롯데월드에서 자이로드롭을 타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어떤 분이 내 팔을 잡아끌어서 새치기를 하려는 줄 알았다. 위에화 관계자였고, 가수로 제안을 주셨지만 내가 연기에 대한 뜻을 확고하게 전하니 배우로 제안을 다시 해주셨다. 그 다음 날에도 잠실에 있었는데 또 다른 위에화 직원 분에게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위에화가 원하는 얼굴인가 보다)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8. 출연 작품 : '나쁜 엄마‘ (JTBC/2023)
“‘나쁜 엄마’를 통해 데뷔했다. 작품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 감사하다. 존경하는 제작진,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해 정말 영광이었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 출연하더라도 ‘나쁜 엄마’는 내 가슴 속 한 켠에 남아있을 것 같다.”
9. 입덕 포인트 : 미소
“어떤 팬이 ‘나쁜 엄마’에서 내가 웃는 장면만 편집해 영상을 만들었더라. ‘나쁜 엄마’를 통해 나를 안 분들이라면 내 매력은 해맑게 웃는 모습이 아닐까. ‘귀엽다’는 댓글도 본 적이 있다.” (관계자 : 이름처럼 천 가지 매력을 지닌 배우! 하늘 천의 신인 배우, ‘박천’입니다!)
◆ 배우 박천과의 일문일답
Q. 고등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데뷔’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맞다. 학교에서 연습하는 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현장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고, 조명부터 카메라까지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었다.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 또 화면으로만 보던 배우들이 눈앞에서 연기를 하니 얼마나 떨리겠나. 하지만 행복했다. 막연하게 꿈만 꿨던 데뷔. 감사한 시간이었다.”
Q.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나.
“중3 때 진로를 고민했다. 부모님께 ‘공부하기 싫다’는 뜻을 전했고 부모님이 존중해주셨다. 바로 다니던 학원을 다 취소시켜버리시더라. 이후 제빵 학원을 다녔는데 적성에 안 맞았다. 그러던 중 내가 가족들과 야식 먹으면서 영화,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직업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됐다. ‘나도 연기를 해볼까?’가 시작이었고 무작정 예술고등학교에 지원을 했다.”
Q. 그래도 예술 쪽 재능이 있으니 가능한 행동 아닐까.
“예고 면접을 볼 때 어떤 걸 준비해야하는지도 몰랐다. 면접관들과 사담을 나누다가 갑자기 대본 한 장을 주셔서 그냥 읽고 나온 게 전부였다. 오히려 입학 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포기할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선생님들께서 ‘하면 된다’고 붙잡아 주셔서 감사했다.”
Q. 예고 출신인데 대학에선 정치외교학을 공부 중이다. 학과에서 유일한 연예인 아닐까. 동기들이 신기해하진 않나.
“팀 과제를 할 때 스케줄 때문에 부득이하게 참여를 못한 적이 있었다. 팀원이 이유를 물어서 직업을 고백했었다. 그때 팀원들이 신기해하긴 했다. 가끔 내가 언급된 기사에 ‘좋아요’를 눌렀다 며 인증샷을 보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독일어 교양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에게 사인을 해드린 적이 있었다. JTBC 드라마 ‘나쁜 엄마’를 잘 보셨다고 해 기뻤다. 대부분의 학과 친구들은 내 존재를 모른다.”
Q.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데뷔를 한 셈이다. 당시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를 알고 있었나.
“몰랐다.(웃음) 사실 대학 입시를 연기 전공으로 봤는데 떨어져서 재수를 할 생각이었다. 예고 입학부터 소속사 캐스팅까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Q.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는 배우보다는 가수 소속사 느낌이 강하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불안함은 없었나.
“연습생 때부터 이미 직속 선배인 이도현 배우가 잘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전혀 불안하지 않았고 대표님도 날 잘 이끌어주셨다.”
Q. ‘배우 연습생’이라는 단어는 좀 낯설다. 연기 공부를 하는 건가.
“연기 수업을 받고 스터디도 하고, 운동도 한다. 이도현 배우와 함께 연기 스터디를 한 적도 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선배라 많이 배웠다. 존경할 수밖에 없다."
Q. 소속사를 만난 후 약 4년 만에 데뷔를 했다.
“그동안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어렸을 때 쓸데없는 자신감이 넘쳤었다. 심지어 오디션 탈락 이유도 남 탓을 하면서 핑계를 찾았었다. 점점 문제를 인식했고 ‘우물 안 개구리 였다’는 걸 깨달아 열심히 보완을 했다. 스트레스를 받기만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탈락이 자극제가 됐고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졌다.”
Q. 덕분에 ‘나쁜 엄마’라는 작품을 만났다. 데뷔 작이 흥행하는 대운까지.
“내가 크게 기여한 바는 없지만 일원으로서 뿌듯하다. ‘나쁜 엄마’라는 훌륭한 작품으로 데뷔를 해서 내가 겪어 온 과정이 어느 정도는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채찍질을 열심히 하겠다.”
Q. '나쁜 엄마‘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감독님이 차 대리 역할로 오디션 기회를 주셨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욕심이 났었다. 데뷔를 ‘나쁜 엄마’로 하면 행복할 것 같았다. 감사하게도 캐스팅이 되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Q. 출연을 확정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작년 7월에 확정 소식을 들었다. 삼겹살 먹다가 눈물을 흘렸다. 길에서 10분 정도 운 것 같다. 부모님께 전화를 하니 ‘고생했다’면서 축하를 해주셨다. 남동생도 ‘형 멋있다’고 연락이 왔다. 남동생은 늘 나를 존경한다고 해준다.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는 내 모습이 멋있다고 하더라.”
Q. '나쁜 엄마' 방영 중에는 더 기뻐하셨겠다.
“전화할 때마다 ‘나쁜 엄마’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본방송, 재방송을 다 챙겨보셨고 내가 나온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주시기도 했다. 실시간 시청자 반응도 확인하셨다. 솔직히 나는 욕이 쓰여 있다 까봐 두려워서 반응을 안 챙겨봤었다. 혹 부모님이 안 좋은 글을 보고 상처받으실까 겁도 났었다.”
Q. 첫 촬영 전날 어땠나.
“첫 촬영일은 2022년 10월3일,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한다. 전날 밤에는 잠을 못 잤다. 푹 자려고 일부러 커피도 안 마시고 운동도 격하게 했는데 3시간도 못 자고 촬영 현장에 갔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긴장하면 안 되는데...’라며 설렘, 기대감 그리고 긴장감 때문에 잠을 못 잤다.”
Q. 첫 대사가 뭐였나.
“‘네’ (웃음) 두 번째 대사는 ‘오태수(정웅인 분)요?’ 였다. 짧은 대사였지만 연습,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대본 리딩 때도 너무 떨었다. 대사를 내뱉고 나니 비로소 ‘내가 정말 데뷔를 했구나’ 실감이 나더라. 행복한 기억이었다.”
Q. 작품에서 항상 붙어 다닌 소 실장 역의 최순진 배우와의 호흡은?
“처음에는 선배님이라고 불렀는데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나도 모르게 점점 실장님이라고 부르게 됐다. 실제론 18세 나이 차이가 나지만 워낙 쾌활하시고 잘 챙겨주셔서 세대 차이를 전혀 못 느꼈다.”
Q. 연기한 차 대리는 진지함과 코믹을 적절하게 녹여야하는 캐릭터였다.
“대본 글이 웃기는데 연기까지 웃기게 하면 망가지더라. 소 실장과 합을 맞춘 코미디 연기의 포인트는 세대 차이였다. 기성세대와 MZ. 차 대리 특유의 본능적인 해맑음이 소 실장의 일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의외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야 진지해야하는 부분이 더 두드러진다. 전체적인 결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
Q. 당연히 아쉬웠던 점이 있었을 것 같다. 또 뿌듯했던 기억은?
“서 있는 것도, 표정도 어색해 보였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부족한 점을 확인하면서 ’나쁜 엄마‘를 모니터링 했다. 민망함에 주먹을 쥐고 봤다. 화면 안으로 들어가서 ’정신 똑바로 차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웃음) 뿌듯했던 순간은 마지막 촬영이었다. 감독님이 꽃다발을 안겨 주었을 때,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작품의 일원으로서 잘 마쳤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Q. ‘나쁜 엄마’로 팬이 생겼나.
“헬스장에서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생겼다. 밥을 먹다가도 ‘차 대리 아니냐’고 묻는 순간도 있었다. 무엇보다 SNS 댓글을 통해 반응을 실감했다. 한 유학생이 메시지로 ‘차 대리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힘이 된다’는 글을 보내줘서 감동을 받았다. 책임감을 가지고 겸손하게 살아야 겠다 또 한 번 다짐했다.”
Q. SNS 계정은 직접 관리하나. 남친짤 느낌의 게시물이 많다.
“소속사에서 관리해준다. 나는 SNS를 안 하는 스타일이라 셀카도 안 찍고 꾸미지도 않는다. 그 시간에 책, 영화 보는 게 더 좋다. 그래서 ‘00년생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직 나에 대한 객관성이 부족해서 예쁘다 하면 예쁜가보다 하고 있다. 많이 부족한데 예쁘게 꾸며주시니 죄송할 때도 있다. 조금씩 셀카도 연습하고, 꾸미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Q. 목표를 세우는 편인가.
“계획적인 성격이다. 이번 주, 이번 달, 올해 목표를 세운다.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안주해 있으면 불안하다. 올해는 다음 작품을 위해 연기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이든 기회만 있다면 해내고 싶다.”
Q.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지.
"‘연기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게 궁극적이다. 연기를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 알다가도 모를, 미지의 작업이라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하고 싶은 욕망도 크다. 대사 없이 눈만 봐도 감정이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