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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첫 주연작 ‘18어게인’, 치열하게 연기한 작품이라 자부심 있어”[스타@스타일]
작성자 : 관리자 2020.12.04


 

 

오랜만에 눈에 띄는 신인배우가 등장했다. tvN ‘호텔 델루나’ 고청명 역으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는가 싶더니, JTBC ‘18 어게인’ 고우영 역으로 제대로 여심을 파고들며 2020 대표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정경호 아역으로 데뷔했던 그는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에 출연하며 데뷔 3년 만에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유튜브에 예능 천재란 제목의 클립영상이 220만 회를 넘을 정도로 SBS ‘런닝맨’과 JTBC ‘아는 형님’등을 통해 예사롭지 않은 예능감까지 보여줬던 이도현. 주위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을 때 덩달아 행복해진다며 행복 바이러스를 자처하는 착한 마음의 소유자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고뇌, 그 진중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던 시간. 더 훨훨 날아오를 앞날이 기다려지는 이도현과의 진솔한 대화.

 

Q ‘18 어게인’으로 명실상부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그렇게 표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캐스팅 해주신 감독님과 동료 배우분들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라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소속사 분들과 함께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작품 자체가 잘 될거라 예상은 했었는데 저까지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는 몰랐거든요.

 

Q ‘18 어게인’ 첫 주연작이었죠. 드라마에 대한 반응 뿐만 아니라 이도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너무 좋았어요.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겨보자면요.

▲85점 정도 주고 싶어요. 정말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돌아보면 자꾸 아쉬운 부분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어디가서 떳떳하게 열심히 했었다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는 한 것 같아 너무 낮은 점수는 주고 싶지 않아요. 완벽한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남은 15점을 채우는건 앞으로의 목표가 될 것 같아요.

 

 

Q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어보니 어떻던가요. 어떤 점을 가장 즐기면서 했고,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궁금해요.

▲처음엔 부담감이 굉장히 컸죠. 윤상현 선배님과 비슷해 보이지 않으면 시청자분들도 보기 불편하고 저 자신에게도 정말 화가 날 것 같았거든요. 촬영을 하면서는 부담감이 책임감으로 변하면서 같은 장면도 좀 더 연구하고 분석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힘든 만큼 좋은 정도가 비례하는 편이라 그 치열한 과정들이 촬영 내내 좋은 에너지를 낼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 됐죠.

 

Q 촬영하며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버지에게 정체를 밝히는 순간을 촬영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으로 ‘홍대영’이라는 걸 밝힌 장면이자, 아버지와의 오랜 오해가 풀린 장면이었는데 대본을 볼 때부터 울컥하더라고요. 정말 잘 소화하고 싶어 욕심났던 장면이었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감독님께서도 너무 감동적이게 잘 그려주셔서 몇 번을 봐도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Q 극 중 상대역인 김하늘과 나이 차가 있었죠. 자칫 몰입감이 깨질 수도 있는 부분이었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가장 많이 신경썼던 부분 중 하나였어요. 진짜 남편처럼 보이는 동시에 남자답게 보여야 했죠. 이 두 가지는 현장에서 하늘 누나도 많이 리드해 주셨어요. 감독님께서도 어떤 포인트에서 남편이 아내의 설렘을 유발할 수 있는지, 진짜 남편처럼 보일 수 있는지 많이 조언해 주셨고요. 이 외에도 리딩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 수정도 많이 해서 안정적으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학창시절 농구선수로 대회까지 나갔었잖아요. 과거에 꿨던 꿈을 작품 속에서도 꿨던 셈인데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농구 관련 장면들을 찍을 땐 다른 배우들보다 더 신나서 촬영했죠. 제가 한때 열정을 쏟아부었던 종목이니까요. 극 중 제가 과거 농구시합 트로피를 들고 그리워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특히 감정이입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Q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부성애를 다뤘던 ‘18 어게인’. 드라마를 보며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는 반응들이 많더라고요. 직접 연기한 입장에서는 어땠나요.

 

 

▲저도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한국의 아버지와 아들 관계는 조금 서먹하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이 작품이 그런 편견을 조금 깰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해요. 저도 엄청 살가운 아들은 아니었는데 작품하면서 아버지한테 하지 않던 애교도 부리고, 한발자국 더 다가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들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Q ‘18 어게인’은 이도현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됐나요.

▲우선 정말 감사한 작품이고, 어디서 이런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할 만큼 귀한 작품이에요. 학창시절 연극을 할 땐 학생부터 노인까지 모든 나이대의 역할을 맡아 했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나이대에 딱 맞는 역할만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지금 제 나이대에 경험할 수 없는 38세를 연기했단 말이죠. 나이를 넘나드는 이번 작품 같은 역할은 두 번 다신 못 만날 것 같고, 그래서 정말 특별하고 뜻깊은 작품이에요.

 

Q 잠깐의 휴식기를 갖게 됐는데 뭘 하며 지낼 예정인가요?

▲그동안 못잤던 잠도 실컷 자고, 애완견 가을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또 가족들과 일주일정도 제주도 여행도 계획하고 있죠. ‘고우영’이란 캐릭터를 보내주고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고우영’을 훌훌 털어버리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Q 이번 작품에서 멋진 복근을 뽐내는 장면이 있었어요. 운동은 꾸준히 해온 건가요.

▲스포츠는 다양한 종목을 좋아하는데 헬스에 취미를 붙인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18 어게인’을 들어갈 때 감독님께서 몸을 만들어놓으면 좋겠다 하셔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헬스를 하게 됐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재미가 붙어서 이제는 취미 활동 중 하나가 헬스가 됐어요.

 

Q ‘런닝맨’, ‘아는 형님’ 등 예능에 나갔다하면 화제가 됐어요. 예능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인가요?

▲예능에 대한 욕심보단 웃기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저로 인해 웃는걸 보는게 좋거든요. 그러다보니 재밌는 상황을 만드는 걸 즐기는데 ‘런닝맨’ 출연이 화제가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전 게임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아마 선배님들과 게임을 함께 한다는 사실에 많이 설레고 들떴던 것 같아요. 하하.

 

 

 

Q 이도현이란 배우의 가장 강점은 뭔가요.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는 말을 자주 하기도 하고 제 말에 책임을 지려고 항상 노력해요. “어디가서 네 입으로 열심히 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문장이 제 삶의 모토가 된 거 같아요. 밥을 먹든, 일을 하든 뭐든 열심히 하려는 게 강점인 것 같아요.

 

Q 배우로서 끝까지 지켜 가고 싶은 신념이 있다면요.

▲초심이요. 제 메신저 프로필명도 ‘초심’인데요. 초심을 잃는 순간 배우란 직업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한테도 항상 ‘초심’을 지키자고 말하며 다니곤 하죠.

 

Q ‘스위트홈’ 촬영을 마무리했어요. 이도현의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 ‘스위트홈’은 12월 선보일 예정인데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저의 완전 색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기존 역할들과 많이 상반되는 역할이라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거나 낯설게 느끼지 않으시길 바라요.

 

Q 2021년 새해 목표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2021년에도 작품을 쉼 없이 하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조금 더 욕심내면 2021년엔 영화를 찍어보고 싶어요. 아직 상업 영화는 한번도 출연해 본 적이 없거든요.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누아르물이나 ‘도둑들’처럼 많은 선배님들과의 합이 돋보일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영화와 드라마 둘 다 할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한 2021년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