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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박천 "롤모델 이도현, 데뷔 축하 직접 챙겨 감동…황홀했던 시간"[인터뷰S]
작성자 : 관리자 2023.06.27

▲ 박천. 제공ㅣ위에화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신인 배우 박천이 드라마 '나쁜엄마'를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데뷔에 성공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8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박천은 이번 작품에서 송우벽의 하수인으로 엄청난 싸움 실력을 갖고 있으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순진한 귀농 청년 행세를 하는 차대리 역을 맡았다. 신선한 얼굴인 박천의 감초 연기가 드라마 속 웃음 포인트로 눈길을 모았다.

드라마를 마치고 19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박천은 "꿈만 같은 황홀했던 시간들이었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차대리 역을 거머쥔 박천은 이번 작품이 연기 데뷔작이다. 전주 출신으로 중학교 시절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해 한림예고 진학을 위해 상경, 17살 때부터 홀로 8년 동안 원룸에 거주했다. '박천'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본명이다. 예고에서는 선생님들이 놀랄 만큼 이례적인 선택이었던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 사회를 다룬 작품이 많다보니 연기를 더 잘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현 소속사에는 놀이동산에 줄을 서있던 중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당초 아이돌 제의를 받았지만, 배우의 꿈을 고집하자 회사에서도 배우 연습생으로 계약을 맺을 것을 제안해 함께하게 됐다. 이후에도 오랜 준비 끝에 '나쁜엄마' 차대리 역으로 합격 전화를 받았다.

 

박천은 "삼겹살을 먹다가 캐스팅 확정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가게 밖으로 나가 부모님께 이 소식을 전하며 길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어렵사리 데뷔한 박천에게는 소속사의 유일한 연기자 선배인 이도현이 각별하게 느껴지는 존재이자 롤모델이 됐다. 그는 "'나쁜엄마'가 데뷔작이다보니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 너무 떨려서 연결점을 틀린 적이 있다. 앞 신에서는 왼쪽으로 갔는데, 그 다음 장면에서 오른쪽으로 간 것이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됐나. 이런 기본적인 것도 틀리면 배우로서 어떡하나'라고 자책했다. 그 신이 끝나고 도현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고민 있니, 힘든 거 있니?'하고 여쭤봐주셨다"고 했다.

 

이어 "선배님한테 '저 기본적인 연결점을 긴장해서 틀렸다. 너무 힘듭니다' 말씀드리니 '야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어. 다음에 더 잘하면 돼'하고 위로해주셨다. 이후에도 '차대리는 어떻게 준비했니'하고 고민도 항상 먼저 물어봐주시더라"며 "이번 작품에서 제가 1, 2회에는 안 나오고 3회에 첫 등장한다. 드라마 3회가 끝나고 전화가 왔다. '데뷔 축하합니다'라고 해주시더라. 너무 감동적이었다.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 박천. 제공ㅣ위에화엔터테인먼트 

이도현을 필두로 베테랑 선배들이 가득한 현장에서 배울점도 한가득이었다. 라미란 역시 박천에게 인상적인 조언을 건넸다고.

 

박천은 "6회에서 돼지 농장에 잠입했다가 영순(라미란)을 보고 제가 거름 모아둔 곳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있다. 그 때 미란 선배님이 말씀하시길 '너 똥 냄새를 진짜로 맡아봤니' 하셨다. '아뇨 선배님 기억이 잘 안 납니다'라고 했더니 '너 똥 냄새 진짜로 맡아보면 대사 다 끝난 다음에 구역질 못 한다. 그 전에 나올껄?'이라고 하셨다. 그런 식으로 정말 많이 배웠다"고 감탄했다. 극 중 돼지 똥 냄새를 맡고 헛구역질을 해야 하는 장면에서 신인인 박천이 대사에 집중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디테일을 세심하게 조언해준 것이다.

 

신인에게 너무 좋은 배움터였던 '나쁜엄마' 현장이었기에 선배들의 부러움도 이어졌다. 박천은 "모든 촬영이 끝나고 나서 또 울었다. 마지막 신이 끝나고 트럭을 주차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야 차대리 빨리 와'라고 하시더라. 혹시 실수했나 싶어서 뛰어갔는데 '고생했다'라면서 꽃다발을 주시더라. 그때 눈물이 팍 터졌다. 미란 선배가 '야 그만 울어. 나도 울어야 할 것 같잖아'라고 하시더라. 정말 펑펑 울었다. 리딩 순간부터 마지막 날까지 나열할 수도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에게 꽃다발을 받았다고 하니까 도현 선배님은 '영광인 줄 알아'라고 하시더라. 선배님은 데뷔작에 역할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하시더라. '너는 정말 좋은 역할을 받았고, 훌륭한 촬영을 했다'고 말해주시더라"라고 전했다.​ 

 

▲ 박천. 제공ㅣ위에화엔터테인먼트 

실제 성격은 차대리와 정반대라는 박천은 "실제로는 생각이 엄청 많고 진중한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차대리라는 캐릭터를 공부할 때 힘들었다. 저와 비슷한 면이 안 보여서였다. 친구 중 차대리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친구를 보면서 공부했고, 영화 '극한직업' 공명 선배님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천은 "그렇기에 저는 진지한 역할도 잘 할 수 있고, 액션도 더 잘 준비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앞으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떤 배역이든 최선을 다해서 소화할 자신이 있다"며 "배우로서 눈만 봐도 진심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효진 기자(bestest@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