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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아' 이도현, 캐릭터 소화력 '10점 만점에 100점'
작성자 : 관리자 2021.11.22

 

'멜랑꼴리아' 이도현이 매회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내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 4회에서 이도현은 비운의 수학천재 백승유 역으로 분해 수학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수학으로 떨쳐내는 명장면을 선보였다.

이날 승유는 '2017 세계 수학자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수학 스피치를 준비하게 됐다. 그는 스피치 주제에 필요한 전시회를 가기 위해 수학교사 지윤수(임수정 분)와 제주도로 떠났고 두 사람은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수학을 통해 교감을 나눴다.

 

순조로운 준비에도 불구하고 승유에게는 곧 위기가 닥쳤다. 대회 당일 강연장 앞에서 외국 교수가 승유를 발견했고 그가 과거 수학 신동 '백민재'임을 알아본 것. 승유는 '민재는 특별한 아이였다'는 교수의 말에 과거 트라우마를 다시 떠올렸고 환청과 호흡곤란 등 불안 증세를 나타내더니 이내 자리를 박차고 나가 옥상으로 향했다.

 

그는 과거 기억의 한 장면처럼 위태롭게 옥상 난간 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모든 걸 포기한 듯 다 내려놓은 승유는 윤수에게 걸려온 전화에 "죄송해요. 저 못하겠어요... 죄송해요"라고 울먹이며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그러나 승유는 수학으로 다시 한번 트라우마를 극복해냈다. 차량 번호판의 숫자를 보고 윤수가 낸 난제를 결국 풀어낸 것. 이에 승유는 용기를 내어 대회장으로 향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준비한 스피치를 시작했다. 그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무한함을 다룬 주제에 칸토어의 집합론과 연관 지으며 "우리는 무한하게 꿈을 꿀 수 있고 자유롭게 생각의 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무한은 먼 미래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 안에 있습니다"라고 아름답게 스피치를 완성해냈다.

 

이도현은 수학천재 '백승유' 캐릭터에 다양한 색을 입히고 있다. 그는 평소에는 감정 표현에 서툰 투박하고 순수한 승유의 모습부터 수학과 대할 때는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집중력과 문제에 대한 집요함과 끈기 있는 뇌섹남의 모습까지 완벽히 그려내며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로 인해 주저앉게 되는 불안함과 초조함, 윤수와 함께일 때의 행복함과 설렘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폭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매회 입증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